제미니 AI, 사진 편집 기능 대폭 강화…조작 이미지 생성도 손쉽게

구글의 인공지능 앱 ‘제미니(Gemini)’가 사진 편집 기능을 한층 강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4월 말부터 사용자는 제미니를 통해 사진을 업로드하고 텍스트 입력만으로 이미지를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게 됐다. 구글 포토보다도 간편하며,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현실의 기억을 바꾸는 수준의 결과물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최근 오픈AI의 ‘ChatGPT 4o’ 이미지 생성 툴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후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사실적인 이미지, 심지어 유명인을 활용한 딥페이크 수준의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어 그 파급력이 컸다. 당시에는 생성된 이미지의 현실 왜곡 가능성과 안전성 문제도 함께 지적되었다.
하지만 OpenAI만이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제미니를 포함한 다양한 인공지능 플랫폼들이 이미지 생성과 편집 기능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으며, 이미 제미니는 워터마크를 제거하는 기능까지 포함한 편집 도구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구글은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제미니에서 생성된 AI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삽입하는 안전장치를 도입했다. 이는 이미지 조작의 오용을 막기 위한 초기 단계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이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는 일반 사용자가 식별하기 어렵고,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눈에 보이는 제거 불가능한 워터마크’가 더 실질적인 방지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지 조작 AI 기술의 발전은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현실을 왜곡하거나 악의적으로 조작된 이미지가 확산될 경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AI 이미지 생성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규제와 기술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의 이번 시도는 그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사용자 보호를 위한 책임 의식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