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애니 공유 사이트 폐쇄 후 OTT 이용자 증가
국내 애니메이션 전문 OTT 서비스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플랫폼 리디가 운영하는 ‘라프텔’의 경우, 애니24 폐쇄 이전에 비해 이용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애니24 같은 불법 애니메이션 공유 사이트의 폐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의 8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애니24 운영자는 9월 초에 검거되었으며, 사이트는 10월 말에 완전히 폐쇄되었습니다. 문체부에 따르면, 애니24는 불법 애니메이션 콘텐츠 유통으로 방문자를 유도하고, 도박 사이트 배너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애니24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약 1370만 명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업계는 약 500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애니24의 폐쇄로 인해 다른 애니메이션 OTT 서비스도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명 애니메이션 OTT 플랫폼인 애니플러스 또한 애니24 폐쇄 이후 이용자와 매출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애니플러스 관계자는 “10월부터 이용자가 증가했으며, 매출도 9월 대비 20~30% 증가했다”며, “하반기에 좋은 작품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영향이 있지만, 애니24 폐쇄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라프텔 관계자 역시 “애니24 폐쇄 후 우리 플랫폼으로 유입된 신규 이용자들이 불법 서비스로 돌아가지 않고 라프텔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향후 불법 콘텐츠 유통망이 계속해서 생기고 폐쇄되는 일이 반복되겠지만,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 역시 합법적이고 건전한 생태계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음원 스트리밍이 합법적 시장을 형성했듯, 애니메이션 시장도 합법 소비가 주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리디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 애니메이션 공유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시장의 건전한 성장이 방해받아왔다”며, “이번 문체부의 노력을 통해 불법 콘텐츠 시장이 점차 양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라프텔을 통해 더 많은 양질의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편리하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