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11 최적화 가이드: 블로트웨어 삭제부터 최신 버그 패치까지

윈도우 11은 출시와 동시에 수많은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이러한 앱들은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기보다는 시스템 메모리를 점유하고 시작 메뉴를 어지럽히며,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실행하는 주범이 되곤 합니다. 이른바 ‘블로트웨어(Bloatware)’라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들은 사용자의 요청 없이 시스템에 진입한 사전 설치 도구, 체험판 프로그램, 게임 등을 포함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시작 메뉴의 난잡함, 백그라운드 리소스 낭비, 심지어 원치 않는 광고에 노출되는 불편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체계적인 시스템 정리는 시각적인 피로를 줄이고 일상적인 PC 사용 환경을 더 쾌적하고 조용하게 만드는 필수 과정입니다.

불필요한 기본 앱과 제조사 유틸리티 정리하기

가장 기본적인 정리 방법은 윈도우 설정 내 기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윈도우 아이콘을 우클릭하여 ‘설치된 앱’ 메뉴로 진입하면 현재 시스템에 존재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항목 옆의 메뉴(점 세 개)를 통해 손쉽게 삭제가 가능합니다.

생산성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앱으로는 솔리테어(Solitaire)나 아스팔트 8(Asphalt 8) 같은 게임류, 각종 체험판, 피드백 허브, 메모, 클립챔프(Clipchamp), To Do 등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용자가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빙(Bing) 검색, 뉴스, 날씨, Xbox 관련 컴포넌트도 정리 대상에 포함됩니다. 만약 삭제한 앱이 나중에 다시 필요해진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언제든 재설치가 가능합니다.

노트북이나 완제품 PC를 구매한 경우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설치한 유틸리티나 안티바이러스 체험판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들은 주로 업데이트 확인이나 시스템 모니터링을 명목으로 상주하지만, 실제로는 광고를 송출하거나 리소스를 잡아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항목들 역시 시스템 관리 메뉴나 작업 표시줄 검색창에 ‘appwiz.cpl’을 입력하여 제어판을 통해 삭제함으로써 백그라운드 활동을 줄이고 시스템을 집중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를 활용한 심층 최적화: Bloatynosy

보다 구조적이고 빠른 정리를 원한다면 포터블 도구인 ‘Bloatynosy’가 유용합니다. 설치 과정 없이 윈도우 11에서 바로 실행 가능한 이 도구는 ‘Experience’와 ‘Dumputer’라는 두 가지 주요 모드를 제공합니다.

‘Experience’ 모드는 텔레메트리(원격 측정) 비활성화, 광고 콘텐츠 숨기기, 리콜(Recall) 같은 선택적 기능 끄기, 엣지(Edge) 브라우저 구성 요소 축소 등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합니다. 반면 ‘Dumputer’ 모드는 사전 설치된 앱을 구체적으로 타겟팅하여 제거하며, 윈도우가 기본적으로 삭제를 막아둔 항목까지 처리해 줍니다.

Bloatynosy는 플러그인 시스템을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숨겨진 파일 확장자 표시, 원드라이브(OneDrive)의 완전한 제거, 삭제된 앱의 복구, 그리고 새로운 아웃룩(Outlook)의 사전 설치 차단 기능 등이 포함됩니다. 최신 버전은 다크 모드를 지원하며 고해상도(DPI) 디스플레이에서도 안정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스크립트 기반의 강력한 대안: Win11Debloat

그래픽 인터페이스보다는 가볍고 빠른 처리를 선호하는 숙련된 사용자에게는 ‘Win11Debloat’가 적합합니다. 파워셸(PowerShell)을 통해 직접 실행되는 이 스크립트 도구는 사전 설치된 블로트웨어를 제거하고 텔레메트리 및 광고를 차단하는 데 탁월합니다.

특히 빙 검색, 코파일럿(Copilot), 코타나(Cortana) 등 각종 AI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으며, 파일 탐색기를 정리하고 작업 표시줄을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스템 버그 수정 및 보안 강화

사용자가 외부 도구를 통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우 11의 고질적인 버그들을 수정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 배포된 KB5072033 업데이트는 다크 모드 사용자들을 괴롭혔던 ‘흰색 섬광’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전 선택적 업데이트인 KB5070311 설치 후, 파일 탐색기를 다크 모드로 실행할 때 화면이 순간적으로 밝은 흰색으로 번쩍이는 현상이 보고되었습니다. 이 버그는 새 탭을 생성하거나, 파일 복사 중 세부 정보를 확인할 때, 혹은 홈이나 갤러리 메뉴로 이동할 때도 발생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당 문제가 파일 탐색기가 파일과 폴더를 로드하기 전 빈 흰색 화면을 잠시 표시하면서 발생했음을 인정했으며, 이번 패치를 통해 페이지 간 이동 시 발생하는 깜빡임 문제를 수정했습니다. 이로써 사용자들은 눈부심을 피하기 위해 강제로 다크 모드를 해제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보안 패치와 향후 성능 개선 예고

이번 업데이트에는 시각적 버그 수정 외에도 중요한 보안 조치가 포함되었습니다. 윈도우 파워셸이 ‘Invoke-WebRequest’ 명령어를 사용해 웹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때 경고를 표시하도록 패치되어, 악성 코드의 무분별한 실행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월, 윈도우 11 24H2 및 25H2 버전에서 7월 이후의 누적 업데이트를 적용할 때 발생하던 치명적인 충돌 문제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 Explorer.exe나 시작 메뉴 호스트 등 주요 셸 구성 요소가 충돌하여 탐색 도구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해결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일 탐색기의 실행 속도와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백그라운드에서 미리 로드하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직접 수행하는 최적화 작업과 더불어, 운영체제 차원에서도 더 빠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