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문턱 넘은 애플워치 ‘고혈압 알림’, 그리고 묘한 타이밍의 울트라 3 할인

한국 사용자들의 손목 위가 한층 더 똑똑해질 전망이다. 애플이 28일 자로 드디어 국내 애플워치에 ‘고혈압 알림’ 기능을 정식으로 풀었기 때문이다. 식약처 허가를 마친 이 기능은 당장 오늘 오전부터 활성화됐다. 작년 9월에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언제 들어오나 기다린 사람들이 제법 많았는데, 대상 기기는 애플워치 시리즈 9과 울트라 2 이상 모델부터다.

원리를 보자면 꽤나 흥미롭다. 애플워치 뒷면에 있는 광학 심장 센서가 혈관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패턴을 읽어낸다. 당장 쟀을 때 혈압 수치를 화면에 딱 찍어주는 직관적인 방식은 아니다. 대신 약 30일 동안 사용자의 데이터를 묵묵히 수집하면서 장기적인 추이를 살피다가, 고혈압 징후가 감지되면 조용히 경고를 띄워주는 식이다. 애플 측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일시적인 혈압 상승을 잡아내는 게 아니라 일상 속 지속적인 위험 신호를 알려주는 용도라는 거다. 다만 22세 이상이면서 임신부가 아니고, 기존에 고혈압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만 이 기능을 온전히 쓸 수 있다는 조건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헬스케어 기능이 막강해지면서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기기가 하나 있다. 이 새로운 고혈압 알림 기능은 물론이고 수면 무호흡증, 심전도(ECG),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까지 건강 관련 스펙을 풀로 돌릴 수 있는 애플 라인업 중 가장 튼튼한 녀석, 바로 ‘애플워치 울트라 3’다. 마침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앞두고 이 모델의 가격이 700달러로 내려앉았다. 원래 가격에서 99달러, 대략 100달러 가까이 빠진 셈인데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때보다는 살짝 높긴 해도 올해 나온 할인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조건이다.

기기 자체의 맷집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티타늄 케이스에 흠집에 강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플레이를 얹어서, 산을 타다가 미끄러져 나무에 긁히거나 바위에 부딪혀도 파손될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 수심 100미터 방수까지 지원하니 수영이나 거친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말 그대로 물건을 험하게 쓰는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파트너다. 엄청나게 밝은 화면 덕분에 한여름 직사광선 아래나 비스듬한 각도에서도 러닝 페이스를 확인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고, 급할 때는 꽤 훌륭한 손전등 대용이 되기도 한다.

스펙 시트를 조금 더 파고들면 험지에서도 정확한 위치와 페이스를 잡아주는 이중 주파수 정밀 GPS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배터리 타임 역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42시간, 저전력 모드에서는 최대 72시간을 버텨준다. 물론 GPS를 켜고 운동을 빡세게 추적하면 배터리 닳는 속도가 빨라지는 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 울트라 라인업을 고민할 때 항상 발목을 잡는 건 가격이다. 스마트워치 하나에 799달러라는 정가는 아무리 수식어가 화려해도 선뜻 지갑을 열기엔 꽤나 부담스러운 액수니까. 그래서 이번 99달러 할인이 꽤나 구미가 당기는 타이밍인 것도 사실이다. 아웃도어 라이프에 진심이면서 손목 위에서 돌아가는 최고 수준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지금 이 할인표는 고민을 끝내기에 꽤 그럴듯한 명분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