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품난에 갤폰·탭 몸값 올린 삼성… SDI는 ESS 호조에 주가 5% 급등

전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원가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주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가격을 일제히 올리고 있다. 폰아레나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기기 기본 모델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고용량 스토리지를 탑재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최대 80달러까지 출고가를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갤럭시 Z 플립 7(512GB)과 S25 엣지(512GB)는 기존 1,219.99달러에서 1,299.99달러로 몸값이 뛰었다. S25 FE(256GB) 모델 역시 709.99달러에서 749.99달러로 올랐다. 지난주에는 최고급 폴더블 라인업인 갤럭시 Z 폴드 7의 가격 상향 조정도 단행됐다. 1TB 모델이 2,419달러에서 2,499달러로, 512GB 모델은 2,119달러에서 2,199달러로 각각 인상됐다.

이러한 가격 인상 기조는 태블릿 시장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태블릿은 스토리지 용량과 무관하게 라인업 전반에 걸쳐 가격표가 바뀌었다. 128GB 갤럭시 탭 S11은 799.99달러에서 899.99달러로 100달러나 뛰었고, 고급형인 S11 울트라(256GB)도 1,199.99달러에서 1,299.99달러로 올랐다. 비교적 저렴한 모델인 탭 S10 FE와 128GB 탭 A11 플러스조차 각각 549.99달러, 299.99달러로 앞자리가 바뀌며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원인은 명확하다. RAM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조에 필수적인 낸드플래시 등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 단가 상승의 여파는 경쟁사도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갤럭시 북 6 프로와 울트라 모델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 랩톱 가격을 인상하며 이른바 ‘램겟돈(RAMageddon)’의 파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전기차 부진 딛고 선 삼성SDI, 뚜렷한 실적 반등 기대감

스마트폰과 PC 부문이 부품난으로 가격 인상이라는 고육지책을 꺼내든 반면, 그룹 내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I는 뚜렷한 실적 반등 신호를 보내며 주식 시장에서 환호를 받고 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 주가는 장 초반부터 5%가 넘는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전 10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34% 오른 37만 5천 원에 거래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장기화된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로 지난해 1조 7천억 원대 연간 적자를 기록했던 뼈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다. 지난해 4분기 기준 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우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을 26% 이상 끌어올렸고, 덩달아 영업 적자 폭도 눈에 띄게 줄이는 성과를 냈다.

증권가 일제히 목표가 상향… 북미 증설·세액공제 효과 주목

실적 개선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증권가의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로 갈수록 북미 현지 ESS 증설과 양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생산을 통해 그간 발목을 잡았던 관세 부담을 털어내고, 세액공제 혜택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42만 원으로 대폭 올려 잡았다.

iM증권 정원석 연구원 역시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삼성SDI의 연간 매출을 15조 5천억 원, 영업손실은 4,590억 원으로 추정하며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회사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목표 주가를 45만 원으로 한층 더 상향 조정하며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